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앞니 임플란트 진행 Part1. 임시조치

Ratatui 2022. 9. 14. 00:00

앞니 임플란트 진행 Part1. 임시조치


초등학교 때 친구 머리에 앞니를 세게 부딪힌 적이 있었다. 그때 앞니 끝부분이 깨지면서 신경이 손상되어 신경치료를 받았다. 윗니였는데 그 당시 치과를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면서 굉장히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

이제 와서 안 사실이지만 보통은 신경치료 후 이를 씌운다고 한다. 신경치료를 하면 아무래도 이가 점점 약해지니 오래 쓰기 위해서 강한 재질로 덧씌우는 것 같다. 나는 너무 어려서인지 왠지 모르겠지만 신경치료만 하고 레진으로만 때워서 마감했다

그리고 한참을 아무 일 없이 잘 지냈다

군대에서 어쩌다가 같은 앞니가 또 끝부분이 깨졌다. 아무래도 초등학교 때 때운 레진 부분이 떨어져 나간 듯했었다. 그 부분을 똑같이 메꾸면 또 떨어질 것 같다고 해서 윗부분까지 레진을 덮고 모양이 어색하지 않게 갈아냈다

그리고 또 한참을 아무 일 없이 잘 지내던 중...

얼마 전 육포를 선물로 받았다. 저녁밥이 소화가 될 때쯤 살짝 출출해져서 아내랑 같이 육포를 뜯었다. 첫 입을 앞니로 물고 살짝 당기는 순간 앞니에서

딱!

소리가 나서 멈칫하고 손을 대보니 많이 흔들거린다. 아내에게 큰일 났다고 말했는데 참 한심하게 쳐다보더라. 민망했다. 자기 전 누워서 검색해보니 흔들린다고 다 뽑는 건 아니라고 하던데 놔두면 또 괜찮아질 수도 있다고 하던데, 마음에 걸리는 건 15년 전에 신경치료한 약한 앞니라는 것과 기분 나쁜 딱! 소리였다

다음날 동네 치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뿌리 중간 부분에 금이 가서 두 동강이 나 있다. 치아 파절이라고 한다. 이대로 두면 그냥 빠질 수도 있다고 임플란트를 해야 될 것 같다고 하는데 일단은 연휴 전날이라서 레진으로 좌우 옆니랑 임시로 고정해 주셨다.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집에 왔는데 믿기지가 않는다. 내가 왜 육포를...


연휴가 끝나고 임플란트 상담을 받기로 했다
큰돈 쓸 일에 머리 아프고 임시로 고정한 앞니도 거슬린다